📕 도서 정보
- 저자
- 헤르만 헤세
- 출판
- 올리버
- 출판일
- 2024.06.14
📚 책과 저자
헤르만 헤세 (1877-1962)는 독일 출신의 작가이자 시인으로,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동양 사상, 특히 불교와 힌두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는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황야의 이리' 등이 있습니다.
1922년에 출간된 '싯다르타'는 부처님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만, 실제 부처님의 이야기와는 다른 가상의 인물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찾기 위해 시작한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브라만의 아들인 싯다르타가 진정한 깨달음을 찾아 집을 떠납니다. 그는 수행자들과 함께하고, 세속적인 삶을 경험하며, 강을 건너는 뱃사공 바수데바를 만나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깨달음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은 '강'이라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강은 시간의 흐름과 영원한 현재,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상징합니다.
📖 내용 요약
-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는 존경받는 브라만 가문의 아들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존 종교적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 사문(사마나)의 길: 친구 고빈다와 함께 고행하는 사문이 되어 육체적 고통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해답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 부처와의 만남: 고타마 부처를 만나지만, 타인의 가르침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결심합니다.
- 세속적 삶으로의 전환: 아름다운 기녀 카말라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상인 카마스와미와 함께 부와 쾌락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 깊은 절망: 세속적 삶에 깊이 빠져들면서 도박과 욕망의 노예가 되고, 결국 모든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자살을 시도합니다.
- 강가에서의 새로운 시작: 강가에서 자살하려던 순간 "옴"이라는 소리를 듣고 깨어납니다. 그리고 뱃사공 바수데바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어 강의 지혜를 배웁니다.
- 아들과의 만남: 세속의 삶을 살던 중 카말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떠나가는데, 이를 통해 싯다르타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웁니다.
- 최종적 깨달음: 바수데바의 가르침과 강의 소리를 통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완전한 평화에 도달합니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더 깊이 들어가면 모든 것이 같은 기본입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현대 물리학에서는 이 입자들도 결국 에너지의 다른 형태일 수 있다고 본다. 싯다르타의 깨달음은 모든 존재와 경험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동양 철학의 '일체성' 개념과 현대 물리학의 기본 원리는 놀랍게도 비슷한 진리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강물이 모든 것을 담아내고 흘러가듯이, 우주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도 근본적으로는 하나의 원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싯다르타가 강에서 깨달은 진리의 현대적 해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바수데바와 함께 강에서 배운 '모든 목소리들의 조화'는 어쩌면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 인상 깊은 구절들
하지만 단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것, 유일하게 중요한 것을 모른다면 그 모든 것을 안다 한들 어떤 가치가 있을까?
자신의 자아 안에서 그 신성한 샘물의 근원을 찾아야만 하고, 그 근원을 자기 것으로 소유해야만 한다. 그 외의 다른 모든 것은 그저 찾는 행위일 뿐이요, 우회하는 것이며, 길을 잃는 것일 뿐이다.
싯다르타는 천 번이나 자아에서 도망쳐 무無에 머물렀고, 동물이나 돌에 머물렀지만, 다시 자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는 시간과 함께 그는 햇빛과 달빛, 그늘과 빗속에서 다시 자신을, 자아를, 싯다르타를 발견할 뿐이었고, 그에게 강요된 이러한 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고통받았다.
오히려 마을의 창녀들이 있는 선술집이나 마부들과 노름꾼들 사이에 있었더라면 내가 지금까지 사문들한테 배운 것을 더 빨리 배울 수 있었을지도 몰라.
세상에는 단 하나의 깨달음이 있을 뿐이야. 그리고 그건 어디에나 존재하지. 그게 아트만이라네. 아트만은 내 안에, 자네 안에, 그리고 모든 피조물 안에 있어
이게 제 생각입니다. 아무도 가르침으로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자아가 바로 내가 배우고자 했던 목적과 본질이다. 내가 나 자신을 분리시키고 싶어 했던 것, 내가 극복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자아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고, 그것을 속일 수 없었고, 그것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단지 그것에서 숨었을 뿐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서 배우고 싶고, 나 자신의 학생이 되고 싶고, 나에 대해 알고 싶다. 싯다르타의 비밀을 알고 싶다.
그 목적과 본질적인 속성은 사물들의 뒤편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물들 자체에, 모든 것들 자체에 있었다.
부처가 깨달음의 시간에 경험했던 것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가르칠 수도 없다. 싯다르타가 그 사실을 이제 알게 된 것은 그가 이제 막 경험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생각도 감각도 모두 소중한 것들이었고, 궁극적인 의미는 둘 다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며, 둘 다 귀 기울여야 하고, 둘 다 함께 놀아 줘야 하고, 둘 다 경멸하거나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었다. 둘 모두 근원적 진실의 그 비밀스러운 목소리를 세심하게 인식해 줘야 했다.
💭 나의 사색
싯다르타는 '가르침'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소년 시절,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가르침을 사모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와 집을 떠나 수행하는 자들을 따라갔다. 수 년에 걸쳐 그들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여전히 그의 안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끊임없이 울부짓고 있었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가르침을 통해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싯다르다가 깨달음을 통해 알고자 했던 것은 바로 나 자신, 나의 자아였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허상으로 치부하고 그 사물 뒤에 존재한다고 믿었던 진리와 본질들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깨닫기를 원했다. 하지만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깨달음은 내 안에 있었다. 깨달음은 내 안에 존재하는 자아에서 발견해야 하는 것이었다.
타인의 가르침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었다. 사물 안에는 사물의 본질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만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본질과 나의 자아는 내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지식으로도 알 수 없으며, 깨달음을 얻는 사람의 지혜를 그 자신만의 것이어서 그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르침'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보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느끼는 욕망과 쾌락에 솔직한 창녀들이 있는 선술집이나 마부들과 노름꾼들 사이에 있었다면 그 사실을 더 일찍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훌륭한 것이라고 치부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생각과 감각 모두 중요하며 그것들이 모두 근원적인 진실을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이고 있음을 깨달아야 했다. 무엇 하나에 완전히 기울져 있다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스승을 떠났다. 가르침을 벗어났다. 세상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의 자아를 찾고 나의 자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하게 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고빈다 부처를 떠났다. 아침 갓난 아기가 된 듯한 느낌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싯다르타의 1부는 여기에서 끝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옳은지는 2부를 읽어봐야 알 수 있다. 과연 스승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감각와 욕망으로 솔직한 세속적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었을 것인가!
✍️ 마무리 생각
데미안과 황야의 이리에 이어 싯다르타를 읽었다. 헤르만 헤세는 반복해서 '내 안에서 자아를 발견하라'고 한다. 바깥에서 울려펴지는 소리는 소음일 뿐이라고 한다. 내 안에서 새어나오는 그 비밀스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성경에도 하나님의 진리는 지진과 번개와 불꽃에 있지 않는다고 했다. 바람 소리처럼 미세한 음성에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진실로 나의 길, 나의 자아, 내가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은 이미 내 안에 있고, 나는 내 안에서 솟구쳐 나오려는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따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소리는 어떻게 들을 수 있는 것일까..
▶ 싯다르타 2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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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2부) - "모든 것은 하나로 이어진다."
📕 도서 정보 싯다르타1922년에 발표된 《싯다르타》는 불교 사상에 바탕을 둔 성장소설로,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을 잇는 헤르만 헤세 성장소설의 맥을 잇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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