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사색 - 2025년 2월 15일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많은 책의 저자들이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말했다. 결국 나의 본성, 자아, 정체성에 맞는 일을 하라는 말인 것 같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가도 대충 답이 나온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저절로 생긴다.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 오랜만에 목욕탕에 가서 뜨끈한 물 속에 들어가 몸을 지지며 곰곰히 생각해봤다.
먼저 떠오른 사람은 고명환 작가다. 그는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면 '책을 읽으라'고 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걸 알게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아마도 책을 읽으면 책 속 주인공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질문과 그에 대한 내 스스로의 답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질문과 답을 생각해 내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이 생기면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본성을 찾아낼 힘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또는 책 속의 내용을 나 자신에게 투영해 보는 것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실제로 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내가 조르바와 같은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떠올랐다. 최재천 교수는 피카소처럼 모든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 도착해 있을 수 있다고 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고 했는데, 그 방황 중 하나가 독서인 것 같고 또 다른 것은 내가 지금 맡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했던 내용과 비슷하다. 인생을 두고 봤을 때, 앞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내가 했던 일들이 서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어느 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은 Connecting the dots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일이 나를 어디로 반드시 이끌어 줄 것이 때문에, '지금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독서와 Hard Work! 외에 내 머리 속에서 당장 떠오르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AI의 도움을 받아봤다. Claude에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물어봤다. 좋은 답을 얻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취미나 활동을 '짧게'라도 경험해보는 것이다. 요리, 그림, 운동, 음악 등 평소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해보면서 어떤 것에 끌리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어릴 때 재미있게 했던 활동'들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종종 우리의 어린 시절 관심사가 진정한 흥미를 반영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하루 동안 언제 가장 즐겁고 energetic한지 메모해보는 것이다. 어떤 활동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 때 신이 나는지 등을 관찰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네 번째는 대화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성향과 적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처음부터 큰 투자 없이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비싼 도구 대신 간단한 스케치북과 연필로 시작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런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을 시도했다가 맞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잘하겠다'는 생각 또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은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
Claude가 알려준 방법들의 과학적 근거로 필요했다. 그저 믿음으로만 무장하고 나아가기에는 장기전을 버텨내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각 방법마다 과학적 근거를 알려달라고 했다.
- 다양한 경험하기 심리학자 Robert W. White는 "Competence Motivation Theory"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한 학습과 탐색이 내재적 동기 부여에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다양한 경험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 어린 시절 경험 돌아보기 발달심리학 연구들은 어린 시절의 관심사와 성인기의 직업 선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이론은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는 특정 영역에 대한 강점이 향후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 몰입 경험 관찰 Mihaly Csikszentmihalyi의 '플로우(Flow)' 이론은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활동을 할 때 시간 감각을 잃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몰입 경험을 추적하는 것은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 밀리의 서재와 교보문고에서 책을 찾아봤다. 모든 책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있는 책 또는 비슷한 책으로 책장에 추가해 놓았다.
Rober W. Whtie의 역량 동기 이론은 찾을 수 없어서 대신에 다른 저자가 쓴 '역량'이라는 책을 저장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Flow(몰입)는 다행이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Flow의 경우, 너무 방대한 분량을 자랑해서 '몰입의 즐거움'과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저장해 놓았다. 그래서 총 4권의 책을 구비해 두었다.
앞으로 이 책들을 읽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 탐구해 볼 것이다.
✍️ 마무리 생각
독서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다양한 경험을 '무작정' 해보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고, 내가 '몰입'하는 일을 관찰해야겠다.
'DAILY INSPIRATION (마음의 꾸준함) > 오늘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색 -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 (0) | 2025.02.19 |
---|---|
사색 -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대화: 본성, 환경, 그리고 의도적 성장" (0) | 2025.02.19 |
이방인 2부 - 알베르 카뮈 "어차피 다 죽어. 그게 왜 중요하니" (0) | 2025.02.18 |
이방인 1부 - 알베르 카뮈 "햇빛이 따사로워 죽였다." (0) | 2025.02.17 |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스스로 길을 찾아라. 그러다가 자기만의 길이 보이면 달려가라." (2) | 202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