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희망 수업
최재천 교수가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즉,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불안한 이들에게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희망 수업’인 것이다. 《최재천의 희망 수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 주특기라는 최재천 교수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사회를 오랜 세월 관찰하면서 얻은 통찰과 끊임없이 방황하며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고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온 경험
저자
최재천
출판
샘터(샘터사)
출판일
2025.02.03

📚 이 책을 고른 이유

읽을 책을 고르던 중,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최재천 교수님이 막 책을 펴냈다는 광고를 봤다. 사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죽음 앞에서 희망이 가지는 힘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차를 보고 호기심이 솟아났다.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

아니 책을 읽다가 알 게 된 사실인데, '황소개구리와 우리 말'을 쓰셨던 분이 최재천 교수님이란다! 학생 때 황소개구리와 우리 말을 대조하면서 우리 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던 글이었는데! 놀랍고 반가웠다.

 

💫 인상 깊은 구절들

남들이 가라는 길로 가지 말고 스스로 길을 찾아라. 그러다가 자기만의 길이 보이면 달려가라.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 한 매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 단 한 순간도 이것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악착같이 찾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기 바랍니다.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그런 방황의 끝에서 드디어 꿈의 끈을 잡으면 그것을 꽉 쥐고 앞만 보고 달리면 됩니다.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뛰어들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에요.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어디든 가서 도전해 보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겁니다.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인간이라는 동물의 사회를 오랜 세월 관찰해 오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무지무지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먹고삽니다.
최재천의 희망 수업 - 최재천

 

DALL-E, 스스로 길을 찾아라. 그러다가 자기만의 길이 보이면 달려가라


💭 나의 사색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는 일곱 번째 장이었다. 그래서 책을 중간부터 읽었다. 중간부터 읽은 적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주 조금 앞 장에서 했던 이야기와 이어지는 글이 나오기는 했지만, 탐독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었다.

일단 책 내용을 생각하기 전에 내가 글로 남기고 싶은 말은 이거다. 글을 참 맛있게 쓰신다. 책을 중간부터 읽었기 때문에 글이 맛있게 읽히는 이유를 몰랐는데, 앞 장에서 그 이유를 발견했다. 최재천 교수님은 글을 참 ‘치열하게’ 쓰신다. 단어 하나하나를 고심해서 쓰고, 아주 많이 고치고, 본인이 말을 내어 읽을 때 자연스럽지 않으면 다시 쓴다고 한다. 그래서 글이 정말로 맛있게 읽힌다.

〈남들이 가라는 길로 가지 말고 스스로 길을 찾아라. 그러다가 자기만의 길이 보이면 달려가라.〉 이 책 7장을 요약하면 이 한 문장이다. 아름다운 방황은 ‘스스로 길을 찾는 여정’이다. 교수님 본인도 '평생 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막 두드려 보았다'고 한다. 우리가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 한 매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 단 한 순간도 이것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악착같이 찾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기 바란다'고 한다.

나는 과연 악착같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분투한 적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없다. 학교는 따분했고 재미는 게임 속에 있었다. 게임도 이제는 재미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누구에게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나에게 물어본 적도 없었다. 그리고 그게 중요한 건지 몰랐다. 나는 한번만 사는데 왜 나는 나에게 성실하지 못 했을까. 

'그런 방황의 끝에서 드디어 꿈의 끈을 잡으면 그것을 꽉 쥐고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고 한다. 이제껏 한 번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매일 같이 하면서 굶어 죽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라고 한다. '뛰어들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오래 걸려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늘 행복하다'고 한다.

교수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이쯤 되면 믿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하면 굶어죽지 않는다고 하니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다고 하니깐.   

'처음부터 결과를 알고 달리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나한테 주어진 일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거기서 다른 것으로 연결되고 또 다른 걸로 연결돼서 언젠가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졸업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연설물이 굉장히 유명하다. 거기에서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이 있는데, 인생은 점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살아가면서 앞을 볼 때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내가 살아왔던 '점'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재천 교수님의 말이랑 너무도 비슷하다. 일을 하다 보면 연결되고 또 다른 걸로 연결돼서 언젠가 성공한 사람이 된다니! 

우리가 '아인슈타인이 아니라면 피카소처럼 해야 한다'고 한다. 피카소는 다작을 한 천재다. 피카소처럼 내 앞에 주어진 작은 일들을 '모두' 열심히 해야한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처럼 어느 날 한 번에 기가 막힌 걸로 대박 터트리려 하지 말고, 피카소처럼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걸 '성실'하게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한다. 〈어디든 가서 도전해 보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그중에 뭔가가 제법 훌륭한 결과를 낼지 모릅니다.〉

다양한 분야를 열심히 해보는 사람이 통섭형 인재라고 한다. 주어진 길 하나만 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통섭형 인재가 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피카소처럼 살아보자고 말하는 거라고 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홈런 치려고 하지 마시고요. 한 발짝 한 발짝씩 가는 겁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길이 나타날 거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으면 그때부터 달리면 됩니다.〉

짐 캐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기왕에 망할 거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망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거지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사랑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사회를 오랜 세월 관찰해 오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무지무지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먹고삽니다. 그러니 경제적인 것 때문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그 분야가 별로 잘나가는 분야가 아니라면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못하고 그럭저럭 살 겁니다. 하지만 돈을 좀 더 벌어보겠다고 하고 싶지 않은 일 하면서 인생을 날리는 것보다는 적당히 먹고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 더 낫지 않을까요?

 

✍️ 마무리 생각

최재천 교수님의 아름다운 방황.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신대륙을 향한 항해. 헤르만 헤세가 말한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 조르바가 말한 내 안에 악마. 황야의 이리의 자아. 세네카의 군중의 길에서 멀리 떨어진 길. 고명환 작가의 마땅히 살아야 할 삶. 이반 일리치가 죽음 속에서 보았던 빛. 제임스 클리어가 강조했던 정체성. 룰루 밀러의 존재하지 않았던 물고기. 알베르 카뮈의 반항.

이 모든 게 하나를 가리킨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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