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_More_Sadness
DALL-E, No_More_Sadness

💭 나의 사색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번 주에만 거의 15% 정도 하락해서 고통스럽다. 허영과 욕망에 가득찬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핸드폰을 끄더라도 이내 곧 다시 핸드폰을 켜서 가격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오늘로 15일이 되는 매일 사소한 몸짓 하나도 13일이 되는 일일막춤도 하고 싶지 않게 한다.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피곤하기 때문에 더 민감한 것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얼마나 영향이 있겠는가. 피곤하지 않아도 계속 중독자처럼 가격 확인을 갈망했을 것이다. 이번에도 나는 투기를 한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번 투기는 제발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 투기를 끝으로 더 이상 투기는 하지 않으리라.

워렌버핏의 2024년 주주서한을 우연히 읽었다. 그처럼 되고 싶었다. 매시간 매초 변하는 가격에 중독된 삶이 아니라 워렌버핏처럼 읽고 사색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가격과 무관한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그의 '인생 서적'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는다.

서문을 읽다가 여러 문장들을 만났다. 그 문장들이 나를 잡아다가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 일을 저지한다. 나의 투자 태도가 잘못 되었다. 매시간 매초 움직이는 가격에 중독되어 찰라의 순간에 희망하다 좌절하는 게 무한히 반복된다. 피폐하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인데도 나는 그것을 기꺼이 버리고 있다. '지금'을 기꺼이 버리게 하는 내 행위, 투기는 그래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소한 몸짓이 쌓여가는 것을 방해하고 거부한다.

그래서 이제는 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투자하려고 한다. 유망한 성장 산업과 성장 기업을 찾아내어 투기하는 짓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또한 나의 '지금'을 버리게 할 것이 자명하다. 차라리 마음 편한 투자를 하겠다. 나의 '지금'을 온전히 맛보고 내가 지금에 집중할 수 있게 적어도 '방해'는 하지 않을테니.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있다. 나에게 맞는 투자 태도를 찾고 싶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복리의 부유함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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