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정보
- 저자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출판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21.05.05
📚 책과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1934-2021)는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로, 시카고 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며 긍정심리학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행복과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특히 사람들이 완전히 몰입했을 때 경험하는 최적의 심리 상태인 '플로우(Flow)'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몰입의 즐거움'(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 1990)은 그의 대표작으로, 2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의 비결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그는 진정한 행복이 수동적 즐거움이 아닌 자신의 목표를 향한 도전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몰입 경험을 통해 우리의 의식을 더 복잡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운명애>에서는 우리가 일상의 의무에 충실히 몰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재밌어하는 일,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하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무질서를 줄일 수 있는 윤리적 목표도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덕적 목표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즐거움'을 주는 일에만 몰두하게 되면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같은 일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면서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부지런히 찾고, 발견했다면 달려야 합니다.
📖 내용 요약
이 챕터는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자아의 문제로 시작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단순히 회상하고 반추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현재의 불안이 과거를 왜곡하고 다시 그 기억이 현재를 암울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순간에 삶을 되돌아보거나, 조화로운 목표와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 경험을 위해 뚜렷한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피할 수 없는 일들도 목표를 설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고통이 줄어들며, 니체의 말처럼 '해야만 하는 일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단순히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무질서를 줄일 수 있는 윤리적 목표를 선택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선과 악을 새롭게 해석합니다. 악은 물질계의 엔트로피처럼 무질서를 증가시키는 힘이며, 선은 이에 저항하여 질서를 창조적으로 유지하려는 힘이라고 설명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진화의 큰 틀 안에서 일상의 의무에 충실히 몰입함으로써, 개인의 행복과 우주의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 인상 깊은 구절들
<운명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러나 나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정신분석학의 강령은 어린 시절의 상처만 쫓아내버리면 그다음에는 순탄한 삶이 전개되리라는 턱없이 단순한 기대를 사람들에게 불어넣는 결과를 낳았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치료가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반추하면 갈등은 저절로 해소되리라는 그릇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저절로 갈등이 해결되겠는가. 회상을 통해 유익한 결과를 얻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노련한 분석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현재의 불안이 과거를 채색하고 다시 그 고통스러운 기억이 현재를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이 고리를 깨부수는 한 가지 묘책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기 기분이 상승세에 있을 때 삶을 반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도 있는데 그것은 보다 간접적으로 자아에 조화를 가져다주는 목표와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게 좋다.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해서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으면 한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 무엇을 원한다는 사소한 마음의 움직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의식을 명료하게 만들며 내면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아무리 면해보려고 잔머리를 굴려도 피치 못하게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툴툴거리며 마지못해서 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울 것인가.
청소처럼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치운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하면 생각보다 고통스럽지 않다. 목표를 설정해놓으면 일하는 괴로움이 상당히 줄어든다.
절정감은 자아와 환경의 일치를 뜻한다. 그것은 ‘내적 필요성’과 ‘외적 필요성’, 혹은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안 하면 안 되는 것’ 사이의 조화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매슬로는 말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사랑할 줄 알 때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한 니체의 말은 백번 옳다.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긴다고 해서 그 일을 해도 좋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즐거움을 주는 목표를 찾아나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세상 전체의 무질서를 줄일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예언자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과학자와 사상가가 꾸준히 쌓아올리고 있는 지식에서 바람직한 삶의 토대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과학이 알아낸 사실을 통해 우리도 개인적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닐까. 먼저, 과학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고유한 생명체인가를 절절히 깨닫게 한다.
유전자 암호의 성분들이 결합하여 매번 신체적, 정신적 특성이 다른 인간을 만들어내는 그 특이성은 차치하고라도 이 구체적 생명체가 출현하는 시간과 공간의 일회성을 보아도 그렇다.
현대 과학이 알아낸 물질과 에너지의 성격은 선과 악을 이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악’은 물질계에서 나타나는 엔트로피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영혼이나 공동체를 어지럽히고 괴롭게 만드는 원인물을 악이라고 부른다. 악은 대체로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하며 저급한 수준의 원리를 좇아 움직인다. 의식을 가진 인간이 본능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것, 또는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존재가 타산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예다. 만일 과학자들이 파괴의 수단을 완성하는 데에만 전력투구한다면, 그들이 아무리 최첨단 지식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엔트로피에 굴복하는 셈이 되고 만다. 엔트로피와 악에 저항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모든 체계는 엔트로피와 악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거기에 맞서는 것이 우리가 ‘선’이라고 부르는 힘이다. 선은 경직성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질서를 지켜나가려는 행위, 가장 발달된 체계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선은 미래, 공동의 선,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행위를 뜻한다. 선은 타성을 창조적으로 극복하는 힘이오, 인간의 의식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새로운 조직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고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의 투입을 요구한다. 그것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우리는 덕이라고 부른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전체 현실을 구성하는 씨줄과 날줄의 일부분으로서 영원히 남으리란 것이다
생명의 흐름과 개인을 갈라놓는 것은 과거와 자아에 연연하고, 타성이 주는 안일함에 매달리는 태도다.
어떻게 하면 남들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삶을 즐겁게 만드는 목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장을 이런 질문과 함께 시작했다. 과학이 제공하는 낙관적 미래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화의 큰 틀 안에서 일상생활의 의무에 집중할 때 맛보는 충실한 몰입 경험은 우주의 미래를 엮어나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나의 사색
나의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나다. 그렇지만 나는 나 없이 살 수 없다. 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 타성에 흠뻑 젖어있는 나를 데리고 살아야 한다.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몰입이 아닐까? 내가 의도적으로 의지를 발휘해 설정한 목표를 충실히 좇아가는 일에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자진해서 하는 일, 무언가를 소망하는 것, 뚜렷한 목표가 타성에 젖어 누워있는 나를 깨워 일어나게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만 좋은 것은 안 된다.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창조의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에 대항하고 저항해야 한다. 악을 선으로 대항해야 한다.
어떻게 엔트로피 증가에 저항하면서 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 수 있을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일상생활의 의무에 집중할 때 맛 보는 충실한 몰입 경험으로 가능하지 않을까?하고 넌지시 답을 던진다.
✍️ 마무리 생각
나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해보자는 제안을 하는 것 같다. 오, 물론 진실로 내가 원하는 일을 찾는 일에도 성실해야 할 것이다. 다만, 삶의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자. 내가 하는 일에서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자. 나의 여가를 창조적으로 바꿔버리자. 나의 일상생활에도 목표와 긴장을 던져주자.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맞기는게 아니라 열심히 노를 저어보자. 재밌기만 하면 된다. 결과는 상관없다. 재밌으면 됐지 뭘!
▶ 이전 글 바로바기
2025.02.22 - [DAILY INSPIRATION (마음의 꾸준함)/오늘의 독서]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2) - "웬만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2025.02.23 - [DAILY INSPIRATION (마음의 꾸준함)/오늘의 독서]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3) - "웬만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2025.02.23 - [DAILY INSPIRATION (마음의 꾸준함)/오늘의 독서]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6) - "활동 그 자체를 즐겨야 해요."
'DAILY INSPIRATION (마음의 꾸준함) > 오늘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량] - 임춘성 (1) - "제1장 :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분류하라." (1) | 2025.03.01 |
---|---|
사색 - "이제 투기하지 않겠다." (0) | 2025.02.28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6) - "활동 그 자체를 즐겨야 해요." (0) | 2025.02.27 |
[사색] 그래, 계속 가. (0) | 2025.02.26 |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5) - "일과 인간관계에서 몰입할 수있어야 한다." (0)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