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사색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의 48페이지를 읽던 중에 사색에 잠겼다. 유시민 작가가 대단하다고 말했던 인문학자들의 경우, 그들의 주장이 과학적인 사실들에 의해 더 강화된 경우였다. 그리고 그 인문학자 내지 철학자들의 주장은 관찰에서 나온 것 같다. 그런데 관찰을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임. 내가 느끼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관찰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노자의 에티카가 생각났다. 사실 그런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삶의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행운과 불운, 행복과 불행, 사고와 구사일생, 가난과 부유함, 기근과 풍요의 모순적인 동침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그 다음이 가능하다. 내게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그 다음이 가능할 것 같다. 받아들이고 관찰하면 현상이 보일 것 같다. 그리고 그 현상의 원인이자 본체인 사물을 설명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104페이지를 읽다가 생각났다.
인문학과 과학의 공통분모를 탐색해 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서 해가 될 일이 뭐 있겠는가.
원소주기율표에 있는 원소들의 특성이 각기 다르고 아주 제각각이었던 게 기억이 난다. 내가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이라면 그 원소들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내 자아가 하나가 아니라 아주 많이 헤르만 헤세의 표현을 빌리자면 별이 많은 하늘인 이유이지 않을까.
사람이 비슷비슷한 이유는 비슷한 원소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고 사람이 제각기 다른 이유는 그 원소의 비율이 제각기 달라서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인간의 고유한 기능을 그리고 나의 고유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 삶을 따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상상할 수 없었던 운이 따라온다고. 내가 고유한 기능을 할 때 온 우주가 공명을 해주는 게 아닐까.
다 읽고 났는데 뭔가 개운함 느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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